징검다리 연휴까지 끼인 토요일 새벽에 상을 당한지라 더 경황이 없고 막막했는데, 한석균 팀장님 덕분에 장인어른 장례를 잘 치러 감사말씀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투병생활을 오래 하시고 돌아가셨음에도 막상 돌아가시니 집사람도 너무나 슬퍼하고 저도 경황이 없더군요. 새벽에 장례식장 도착해보니 장례식장측에서 먼저 계약서를 내밀며 이것저것 설명하며 이거해야한다 저거해야한다 하는데 성복제니 발인제니 생전 처음 들어보는 단어들에 관이며 수의며 갑자기 결정을 해야하니 도무지 어떤 것으로 결정해야 할지, 반드시 다 해야 하는지, 불과 두어시간 전에 상을 당하고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참 난감하더군요. 일단 적당히 몇가지 선택하여 결정한 후, 장례지도사분 오시면 최종선택하겠다 했습니다.

한석균 팀장님이 곧 도착하시고 정중히 인사하시며 장지까지 같이 모시겠다 말씀하시는데 어찌나 안심이 되던지요. 여러가지 복잡한 장례절차와 선택의 순간들에 항상 함께해 주시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는데, 역시 전문가는 다르구나 감탄했습니다. 장례식장측과 껄끄러운 부분들도 직접 저희가 말할 필요없이 직접 가서 다 조율해주시니 어찌나 편하고 감사하던지요.

가장 감사했던 것은 염을 하고 입관을 할때였어요. 저희 앞에 두 분이 입관하시고 저희가 세번째 였는데, 저희 장례식장 호수가 입관실 옆이어서 우연찮게 앞의 입관 두번을 보게되었습니다. 첫번째는 불교식이었고 두번째는 누구나 다 알만한 큰 상조회사에서 진행하는 거였는데, 두번 다 문을 열고 입관을 진행하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잘 못 본건가 싶어 다가가보니 정말 입관을 문을 연채 진행하더군요. 너무나 황당했습니다. 입관은 고인을 마지막 보내는 가장 중요한 절차인데 문을 열고 진행하니 가족들의 오열하는 모습이 타인에게 다 공개가 되고 왔다갔다 하며 볼 수도 있고 하는 상황이 이해되지 않아 한 팀장님에게 문의하니 같이 놀라시더라구요. 고인에 대한 기본예의가 아니라고. 

그러시면서 저희 입관식할때 염을 해주시는데 몇시간 전부터 삼베자르고 준비하시고 어찌나 정성으로 해주시는지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매장을 할 경우 관없이 바로 매장할 수도 있도록 하는 최고의 염습을 해주신 거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추모공원으로 모시고 다시 장례식장으로 돌아오기까지,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땀 뻘뻘 흘리시며 늘 정성으로 한결같이 예의있게 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누구나 다 철저한 준비없이 당하게 되는게 상이고, 마지막으로 고인을 보내며 예의에 어긋날까 나중에 후회할까 걱정되는 여러 선택의 순간들에 한 팀장님 도움없었으면 정말 힘들뻔 했다 생각되더군요.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꼭 칭찬해드리고 싶습니다.